[건강]서울대병원 간 부분이식 국내 첫 성공

  • 입력 2001년 4월 3일 23시 19분


“아빠 간과 내 간이 함께 있어요.”

간 일부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의 간을 붙이는 이식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이건욱 서경석 교수 등 간이식팀은 “지난달 5일 용혈요독증후군을 앓는 김모군(3)의 왼쪽 간 일부를 잘라내고 아버지(32)의 왼쪽 간 4분의 1을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고 밝혔다.

지금까지 간이식은 환자의 간을 모두 떼어내고 뇌사자의 간 전체나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것으로 실패하면 환자는 숨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성공한 방법은 이식에 실패해도 이식 후유증으로 숨질 위험이 거의 없으며 간 제공자의 간을 조금 떼어내도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환자의 간 일부를 떼어내는 것이 까다롭고 수술도 어렵다.

용혈요독증후군은 간의 대사기능 이상으로 적혈구가 깨져 빈혈이 생기고 혈소판이 감소하며 급성신부전이 일어나 혈장을 계속 수혈해야 하는 중증 간질환이다.

서교수는 “소화 면역 해독기능을 김군의 간이 하고 대사기능은 이식한 아버지 간이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김군은 현재 혈장 수혈을 받지 않아도 건강하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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