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봄의 활력' 한잔 쭉 마셔볼까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22분


《“봄의 전령(傳令) 한잔 쭉 들이켜고 활력을 찾아보세요!” 봄이 왔음을 알려주며 생활의 활력까지 전해주는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가 수도권 생산지인 경기 남양주시와 가평군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돼 24일부터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시기적으로 경칩과 춘분 사이에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으로 손색이 없다.

올해는 이달 들어 폭설이 계속되는 바람에 예년보다 채취 시기가 조금 늦춰졌다. 주민들은 20일부터 채취현장에서 안전교육과 채취요령을 교육받았으며 주말인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진다.

가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8ℓ 한통에 5만원, 9ℓ에 2만5000원.

고로쇠 수액은 당분, 마그네슘, 칼슘 등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겨우내 피로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에는 위장병 신경통 관절염에도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있다.

고로쇠 수액을 더욱 효과적으로 마시려면 따뜻한 온돌방에서 오징어나 땅콩 등을 곁들여 땀을 흘리며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남양주에는 수동면 내방리 지둔리 수산리 외방리, 오남면 팔현리 등 9곳에 채취가능지역이 분포돼 있고 7개 작목반 60여명이 채취에 나서고 있다.

판매처는 수동면 내방2리 마을회관(031―591―9389), 팔현리(031―575―1359), 수산리(031―591―6408), 외방2리(031―591―6277), 외방3리(031―592―8885)이다.

멀리 경남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만 채취되던 고로쇠 수액이 98년경부터 남양주에서 채취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고 있어 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낫다. 아직 채취초기라 수확량이 많지 않아 전화주문 판매는 하지 않고 현지를 찾아온 시민들에게만 판매한다.

대량 채취가 가능해지는 3월 중순경에는 주문판매도 가능할 전망.

이 일대에는 축령산 자연휴양림과 몽골 문화촌이 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는 영화종합촬영소 다산유적지 등이 자리잡고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남양주에서 생산되는 전통주(傳統酒)인 계명주(鷄鳴酒)도 고로쇠 수액 채취 현장 부근의 음식점 토담(031―592―4088)에서 맛볼 수 있다.

가평군에서는 북면 상면 설악면 일대 5곳에서 채취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남양주와 같다. 농협을 통하면 집에 앉아 전화주문으로 고로쇠 수액을 배달 받을 수 있다. 가평농협 지도과 031―581―2391

<남양주〓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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