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대입]서울대 논술 점수차 커질듯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56분


'어떻게 쓸까' 논제를 받고 고민하는 수험생
'어떻게 쓸까' 논제를 받고 고민하는 수험생
9일 실시된 서울대 논술고사는 예년과 달리 인문사회 예능계열과 자연 체능계열 등 2개 계열로 나눠 실시됐다. 서울대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논술 점수 차를 예년보다 크게 벌려 채점할 방침이어서 당락에 미치는 논술의 영향력이 커졌다.

서강대와 동국대의 논술고사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이날 모두8개대가 논술을 치렀다.

▽서울대 논술〓서울대는 인문사회 예능계열 논술에서 루쉰(魯迅)의 ‘작은 사건’, 슈바이처의 자서전인 ‘슈바이처의 생애’ 등 동서양 사상가의 예문을 제시한 뒤 ‘공통으로 나타난 삶의 자세와 그런 삶의 자세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질 수 있는 의미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수험생이 자신의 글에 제목을 달고 직간접적인 체험을 반영하도록 요구한 것이 특이했다.

자연 체능계열 논술에서는 인간의 본능과 신경에 관해 고교 과학교과서를 참고해 작성한 글과 최근 국제 의학잡지에 실린 글을 제시하고 인간과 동물의 지적 능력에 대한 견해를 지적 능력 차이의 원인 등을 중심으로 기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서울대 출제위원장 최명옥(崔明玉)교수는 올해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져 채점 항목을 세분화하고 소수점 이하까지 점수 차를 둬 수험생 점수 차를 예년보다 더 벌릴 방침”이라며 “원고 요구량 1600자의 절반 미만으로 답안을 쓰면 0점 처리하고 지시문의 내용과 주제에서 벗어나면 100점 만점에 50점 이상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대·동국대 논술〓서강대는 플라톤의 ‘파이돈’, ‘장자’,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에서 발췌한 글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죽음에 대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태도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 글들의 차이점을 기술하고 인간이 죽음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논하라고 요구했다.

동국대는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緣故)에 근거한 사회적 결사가 ‘연고주의’ 폐해를 낳게되는 원인을 기술하고 연고적 결사가 건강한 공동체 문화 형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하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서울대 서강대 동국대의 논술문제와 해설은 동아닷컴(www.donga.com)에 실려 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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