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2 여학생 美하버드-MIT 동시합격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53분


서울과학고 2년생 이규영(李珪瑛·17)양이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로부터 동시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

서울과학고는 21일 “이양이 토플에서 670점을 받고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Ⅰ과 SATⅡ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10월말 이들 대학 조기 전형에 지원했는데 20일 입학 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양은 “일반 전형으로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에도 지원했는데 모든 결과가 나오는 4월경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로 진학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11년간 살다 귀국한 이양은 과학고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3학년 교과목을 2학년 때 추가로 이수해 조기 졸업하게 됐다. 고교 3년을 마치고 미국 유명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간혹 있었지만 조기 졸업하면서 미국 유명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양과 함께 조기 졸업하는 학생 4명은 모두 연세대에 진학했다.

내신 성적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이양은 서울대에 지원하면 30등급 중 5등급에 해당돼 일반고 출신 수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이양은 “국내 대학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비교내신제 폐지에 따른 과학고생의 불이익 등 입시제도 때문에 친구들과 고민하다 차라리 미국 대학에 가기로 작정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과학토론반에서 활동하며 과학영재프로그램에서 중학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또 여학생 농구단 ‘니케’를 처음 만들었고 기숙사 대표와 학급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교내 SAT준비반에서 공부하며 뛰어난 학교 영문 홍보책자를 제작하기도 한 이양은 인터넷으로 미국 대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지원서도 직접 작성했다. 이양의 활발한 교내 활동은 미국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이운성교수의 장녀인 이양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뇌의학을 전공해 훌륭한 의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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