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개통] 강북 '교통지도'가 바뀐다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9시 34분


◇'동서관통' 지하철 6호선 개통

15일 낮 12시부터 서울의 강북권 교통이 '확'달라진다. 강북권을 동서로 관통할 지하철 6호선이 운항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로써 그동안 교통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온 강북의 역세권 주변 상권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디를 지나가나?〓이번에 개통될 지하철 6호선 구간의 연장은 27㎞. 8월 7일부터 운행 중인 상월곡∼봉화산역간 6개역 구간까지 합치면 31㎞가 된다.

새 구간에 문을 열 역사는 응암역을 비롯해 모두 32개. 서울 강북의 서부지역에서 출발해 강변을 거쳐 북부지역으로 이어지는 ‘U자’형 노선이다. 마무리공사가 덜 된 이태원, 한강진, 버티고개, 약수역 등 4개 역사는 내년 2월 최종 개통 전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또한 2호선과 환승될 신당역도 마감 공사로 내년 5월경에야 지하철을 바꿔 탈 수 있을 것 같다.

지하철 6호선 개통은 낙후된 서울 서부지역의 교통망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주민들은 종전에 강남지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중간에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지만 이제는 지하철만으로 ‘원스톱’ 직행이 가능해져 20분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002년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설 마포구 상암동을 비롯해 수색, 응암, 마포구청앞, 망원 등은 월드컵을 앞두고 주변 도로가 잇따라 정비되는 것과 맞물려 새로운 역세권 중심지로 주목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그동안 도심지 진입로가 극히 제한돼 교통체증이 심했던 종로구 창신동, 성북구 보문 안암 종암동 일대의 교통망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시공상 문제점〓아직도 출입구 등 마무리 공사를 벌여야 하는 곳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월곡역 출입구 1개(내년 6월 완료) △고려대역 출입구 2개(내년 3월 완료) △월드컵경기장 전용출입구 1개(내년 7월 완료) △신당역 환승통로 1개, 출입구 5개(내년 5월 완료) 등이다. 특히 역사 공사가 끝나지 않은 약수역 등의 환승통로 등에는 공사 자재가 널려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

무정차 통과 구간에 인접한 주민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이태원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11월말에 개통한다고 했다가 연기하더니 이제 와서 ‘무정차 통과’라니 말이 안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연내 개통 일정에 쫓기는 바람에 지하철 공사로 파헤쳐 놓은 주변 도로 및 보도의 복구가 완료되지 않아 시민들의 ‘체감 불편’도 여전하다. 지반 안정을 위해 겨울철을 피하려다 보니 내년 4월에야 지하철 공사 현장의 도로 복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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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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