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능 등급제]상위 4% 3만4천여명 1등급 부여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53분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능 9등급제는 소수점 점수 차이로 대학에 붙고 떨어지는 ‘소모적인 학력 경쟁’으로 특징지워지는 대학 입시의 틀을 바꾸기 위해 도입됐다. 수능은 수험생의 대학 지원 자격을 가리는 ‘자격고사’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 입장이다.

수능 성적표에는 각 영역별 점수를 합한 총점이 사라지고 언어 수리탐구Ⅰ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선택과목) 영역에서의 등급과 전체 등급이 나타난다. 영역별로 원점수,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 등이 기재된다.

전체 등급은 계열별로 변환표준점수에 따라 매겨진다. 등급은 △1등급 상위 4% 이내 △2등급 4% 초과∼11% △3등급 11% 초과∼23% △4등급 23% 초과∼40% △5등급 40% 초과∼60% △6등급 60% 초과∼77% △7등급 77% 초과∼89% △8등급 89% 초과∼96% △9등급 96% 초과∼100% 등 ‘스태나인(stanine)’방식으로 매겨진다.

수능 9등급은 지원 자격 기준으로 활용되거나 영역별 전형에서 반영된다. 표면상 총점 위주의 전형은 지양되고 학생부 면접 논술 등 다른 전형 요소의 비중이 높아지는 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총점 9등급 적용시 2000, 2002학년도 점수

등 급인 문 계자 연 계예 체 능 계
2001(추정)20002001(추정)20002001(추정)2000
점수석차점수석차점수석차점수석차점수석차점수석차
14%(∼4%)37618,738360.718,06138410,036371.212,058-5,239324.44,615
27%(∼11%)36151,530336.649,66737327,598356.033,160-14,406296.612,692
312%(∼23%)338107,744308.7103,85035957,705332.169,335-30,121266.726,539
417%(∼40%)302187,380277.1180,609332100,357298.2120,583-52,385232.446,154
520%(∼60%)256281,070234.9270,913273150,536254.6180,875-78,578194.369,232
617%(∼77%)-360,707188.1347,672-193,188198.7232,123-100,842161.388,847
712%(∼89%)-416,921151.3401,855-223,295149.0268,298-116,557132.6102,693
87%(∼96%)-449,712120.9433,461-240,857116.3289,400-125,725106.6110,771
94%(∼100%)-468,450-451,522-250,8930301,458-130,9630115,386

그러나 대학들은 수능 성적표의 영역별 원점수와 표준점수는 계산하면 언제든지 수험생의 수능 총점을 알 수 있어 등급제의 취지가 살려질지는 미지수다. 수능 총점을 계산하고 이를 전형에 반영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해 등급제의 효력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등급제는 1점 차이로 등급이 갈려 지원 자격 여부를 결정짓는 한계도 있다. 또 수험생이 자신의 등급과 백분위 점수 외에는 자신의 석차를 가늠할 수 없어 대학들이 총점 등을 활용할 경우 진학 지도에 상당한 어려움도 예상된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했던 영역별 백분위 점수는 내년부터 소수점 이하는 사사오입하기 때문에 동점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이에 대비해 전공에 관련한 지식 등을 묻는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수 학생을 고르는 책임은 전적으로 ‘대학 몫’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등급을 지원자격으로 삼고 다음 단계에서 영역별 점수, 학생부, 면접, 특기 적성 등을 종합해 합격자를 가리는 다단계 전형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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