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파업]정전사태 오나?…비상인력 확보 대란 없을듯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31분


77년 7월 13일, 미국 뉴욕시에 25시간 전기가 끊어졌다. 불과 25시간의 짧은 정전이었지만 세계최대의 문명도시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렸다.

한국전력 노조가 밝힌 대로 24일 전면파업에 들어가면 우리도 이같은 혼란을 겪게 될까. 한전측의 설명이나 파업 대책 상황으로 미뤄볼 때 일단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전은 “비상 인력으로 9600명을 확보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한전의 전력 운영인력은 2만6000여명. 이 중 2만1000여명이 조합원이고 나머지 5000여명이 비조합원이다.

한전의 발전소와 송변전 시설, 전주관리에 비상 투입할 필수 인원으로 8600여명이 필요하다는 게 한전의 설명.

한전은 “비노조원과 퇴직자 700명, 협력업체 직원 2400명을 포함해 최소한의 비상인력을 확보했다”면서 “대부분의 시스템이 자동화돼 있어 파업으로 발전소 가동에 큰 차질은 빚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사태가 길어지면 한전의 이 같은 장담은 빗나갈 수밖에 없다.

또 다행히 정전사태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정전 사고시 20∼30분 정도 걸리던 전력복구 시간이 지연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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