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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7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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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2시 반 충북 충주시 엄정면 용산리 충원고교 대강당. 수능시험을 끝낸 뒤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방황하고 고민하는 고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한 국악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인근 신명중학교 학생 1000여명도 함께 참석했다. ‘수호천사와 함께 하는 우리문화 여행’이란 제목의 이날 행사는 동아일보와 동양생명보험㈜ 주최로 열렸다.
국악인 박지은씨가 해금을, 이길영씨가 피리를 연주한 뒤 왕해경씨가 나와 판소리를 부르자 학생들은 고요한 선율 속으로 빠져들었다. 풍물패 ‘개벽’이 나와 사물을 연주하자 학생들은 함성을 터뜨렸고 신명이 난 일부 학생들은 무대로 뛰어올라가 놀이패와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었다.
충원고 3학년 이상범(李相範·18)군은 “모처럼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흥겨움에 젖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악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이 곁들여져 더없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윤원주(尹元柱)교장은 “수능시험 후 학생들의 시간활용 문제로 고민하는 시골지역 고교들을 위해 이같은 무료 공연 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찾아가는 문화 서비스’로 학교측이 신청하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가 무료로 공연을 해준다. 연락처 ㈜아트노우 공연이벤트팀 02―3272―5335
<충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