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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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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8시53분 서울 광진구 중곡동 중곡역에서 도봉산발 온수행 지하철 7호선 7085호 열차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17분간 멈췄다. 도시철도공사측은 후속 열차를 이용해 고장열차를 천왕차량기지로 후송하려 했지만 반포역과 고속터미널역에서 또다시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겨 7호선 강남구간이 1시간 가량 마비돼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사고는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고장사고가 난 지 1주일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시민의 불만이 더욱 거셌다.
이날 사고는 제동장치를 작동하는 열차의 주공기 압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공기압이 떨어져 정상적으로 제동장치를 작동할 수 없게 되자 안전시스템인 비상브레이크가 걸려 전동차가 멈춘 것.
이 바람에 고장열차에 있던 시민은 물론 후속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던 열차 10여대의 승객 3000여명이 환불소동을 빚었으며 이들이 모두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는 바람에 7호선역 주변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강북구간은 정상적으로 운행됐지만 강남 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회차하는 바람에 제구실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이날 고장열차에 있었던 회사원 김태영씨(35)는 E메일을 통해 “개통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지하철이 왜 상습적으로 고장을 일으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