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뻘-홍합서 환경호르몬 다량 검출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32분


코멘트
국내 연안의 퇴적물과 홍합에 유해 환경호르몬 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가꾸기실천운동시민연합은 29일 전국 17개 임해 공단지역과 3개 가두리 양식장 등 전국 20개 지역의 표층퇴적물과 홍합을 조사한 결과 선박용 페인트에 함유된 TBT 등 유기주석화합물(BTs)과 폴리염화비페닐(PCBs)이 모든 지역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선박이나 어구에 어패류가 붙지 않도록 사용되는 TBT는 중공업지역에서 g당 평균 1만5650ng(나노그램·1ng은 10억분의 1g), 가두리 양식장에서 842¤이 검출됐다. TBT는 낮은 농도에서도 어패류를 치사시키고 소라 등 복족류에서는 기형이나 불임을 유발, 각국이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환경호르몬 물질.

퇴적물의 유기주석화합물 농도는 g당 평균 5730ng으로 대우중공업 근해에는 무려 3만310¤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염 지역으로 꼽혔다. 유기주석화합물은 이들 지역에서 채취한 모든 홍합 시료에서도 최고 4320ng이 검출됐다. 또 발암 물질로 알려진 PCBs도 다량 검출됐다. 퇴적물에서 검출된 PCBs는 g당 평균 42.01ng으로 부산 한진중공업 연안(355.10ng)과 거제 대우중공업 연안(116.51ng)이 높았다. 홍합에서도 현대중공업 연안 33.05ng, 인천제철 연안 14.01ng으로 나타났다.

바다가꾸기실천운동시민연합은 해양수산부에 이 같은 보고서를 내고 바다목장화 사업 예산을 오염감시 및 해양환경 보호 활동에 배정하는 한편 공장폐수 유출과 폐자재 투기 등을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