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급속 냉각…평가지수 작년2월이후 최저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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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통계청이 20일 밝힌 ‘9월 소비자전망’ 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가계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80.0으로 99년 2월 84.4를 나타낸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소비자평가지수는 현재 가계 소비심리를 6개월 전 상태와 비교한 수치다. 지난달 이 지수는 96.4였으나 한 달만에 무려 16.4포인트나 떨어졌다.

6개월후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계획 등을 나타내는 소비계획지수도 곤두박질쳤다. 향후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지난달 90.9까지 떨어져 98년 12월의 86.7 이후 가장 낮아졌다.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이면 향후 소비를 늘리겠다는 가구와 줄이겠다는 가구가 비슷한 균형 상태를 나타내는 반면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계가 많다는 뜻이다.향후 가계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도 94.4로 전달에 비해 10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TV나 냉장고 세탁기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 지출에 대한 소비심리와 외식 오락 문화생활과 관련된 소비지출 의사도 많이 떨어졌다. 현재 가계들이 갖고 있는 자산에 대한 평가는 주식의 경우 65.3에서 56.4로 떨어졌고 금융자산과 토지 주택 등에 대한 평가치도 8월에 비해 뚜렷이 하락했다. 통계청 문권순(文權淳) 통계분석과장은 “지난달 주가폭락 사태로 가계에서 입은 투자 손실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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