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정치의 전복>,유럽 사회운동 재조명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31분


▽'정치의 전복'/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윤수종 옮김/459쪽 1만4000원 이후▽

“유럽 중심주의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에 팽배해 있는데 어떻게 카치아피카스는 유럽의 사회운동을 한국의 사회운동을 위한 모델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1999년 번역 출간된 ‘신좌파의 상상력’(이후)으로 이미 국내에 상당히 알려져 있는 저자가 한국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이 저서에서 독자들에게 던지는 첫 마디다.

‘신좌파의 상상력’이 1968년 유럽의 사회운동과 그 세계적 영향을 주로 다룬 것이었다면 이 책은 ‘1968 이후의 자율적 사회운동’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1968년 이후의 유럽 사회운동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신좌파의 의회 진출 과정, 페미니스트운동, 반핵투쟁, 군축운동, 신나치즘에 대응하는 반파시즘 사회운동 등을 이론가이자 활동가로서 면밀히 참여 관찰한 성과를 보여 준다.

나아가 이런 운동들로부터 ‘자율성’이라는 개념을 발전시키며 정치에 대한 관념 자체를 전복시키고 대의제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공동의사결정에 따라 생활하는 진정한 집단적 삶의 지향을 보여 준다.

한국의 사회운동을 높이 평가하는 저자는 이 책이 한국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음 저작으로 2차대전 이후 남한의 사회운동의 역사에 대한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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