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곳에 사는가]분당 주거형 오피스텔 "연예인에 맞춤"

  • 입력 2000년 10월 15일 19시 42분


독특한 도시풍 이미지로 어느새 톱스타로 떠오른 탤런트 김남주(29). 여느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그도 늘 분주하다. 자신을 알아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아무 곳에나 다니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일에 대한 애착이 많아 촬영 때 전력투구하고 나면 자신만의 공간과 휴식이 절실해진다. 여느 직장인보다 ‘휴식처’가 소중한 그는 어머니(61)와 함께 분당의 한 주거형 오피스텔에서 산다.

“연예인은 사생활이 보호되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활동 폭이 넓은 탓에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 수도 없어요. 도심에 가기 쉬우면서도 사생활이 보호되는 곳이 저에게는 딱 맞는 곳입니다.”

활동이 많고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젊은층에게 주거형 오피스텔이 알맞다는 얘기. 그는 지난해 이 곳으로 이사오기 전 영등포의 한 아파트에서 살았다. 이따금 일찍 집에 오는 날이면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부터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자신의 현관문과 벽은 아이들과 팬들의 ‘낙서장’이 된지 오래.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하는 그였지만 일반 아파트에 살기는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단지 앞 올림픽대로의 자동차 소음과 먼지도 문제였다.

그가 분당 주거형 오피스텔로 옮겨온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머니 때문. 연예계에서도 효녀로 소문난 그가 어머니를 공기 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모시기 위해 분당을 선택한 것. 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오피스텔’과 어머니에게 필요한 ‘쾌적한 신도시’의 주거환경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의 일과 중 첫 코스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용실. 집에서 압구정동까지는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해 20분 남짓이면 닿는다. 여의도와 일산에서 방송 촬영 등을 마치면 다시 사람들을 만나는 무대도 강남이다.

그는 “강남에서 활동하기에는 분당이 서울 웬만한 곳보다 더 편리하다”고 말한다. 이따금 어머니와 함께 집 주변 대형 할인점에 가는 것도 그에겐 꿀맛 같은 즐거움.

◇"공기좋아 어머니도 만족"◇

그는 졸리다가도 눈앞에 카메라가 돌아가면 신명이 난다. 촬영 현장에 사람이 모여들수록 연기에 집중이 잘 된다. 그의 이같은 프로 근성은 ‘맡은 배역에 대한 끝없는 연구’에서 비롯된다.

연구하는 공간은 자신의 거실. 방은 두 칸뿐이지만 거실은 대형 평형 아파트 못지 않게 넓은 오피스텔의 구조가 ‘탤런트 김남주의 연구소’로는 제격이다.

그는 요즘 영화 나들이에 흠뻑 빠져 있다. 미스코리아(92년) 출신인 그가 드라마 연기자와 방송 진행자로서의 자리는 굳혔지만 영화 출연은 처음이기 때문. 현재 영화 ‘아이 러브 유’(가제)를 찍고 있는 그는 “나 스스로 돋보이는 미모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섹시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한다.

<성남〓이은우기자>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