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새천년 한국인의 정체성' 국제학술회의 열려

  • 입력 2000년 7월 3일 19시 08분


남한 도시문화와 북한 농촌문화의 결합을 통해 근대화의 물질적 성과 획득에 급급해 잃어버렸던 것들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신문화연구원이 최근 연 ‘새 천년 한국인의 정체성’ 국제학술회의에는 7개국 70여 학자가 세계화와 남북통일의 흐름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논의했다.

유진벨 재단 스티븐 린튼회장은 기조발표문 ‘코리안 아이덴티티: 남과 북’에서 한민족의 10%가 외국에 살고 남과 북이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이 더 이상 전통적인 순수 혈통에 근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대화 산업화를 통해 이루어진 전통문화와 정체성의 상실은 세계의 공통적 현상인데 농촌문화가 보존된 북한은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통일을 통해 남한의 도시문화와 북한의 농촌문화가 결합된다면 문화적 반성의 기회를 갖는 것과 동시에 정체성을 다시 모색할 수 있는 세계사적으로도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린튼회장은 외증조부인 유진벨 선교사가 1895년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에 온 이후 4대에 걸쳐 전체 집안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린튼 회장은 79년 이후 수십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결핵퇴치운동, 북한식량지원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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