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지하수서 발암물질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27분


경남 창원지역 지하수에서 발암성 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퍼클로로에틸렌(PCE) 등 유기염소계 화합물이 기준치의 최고 59배까지 검출돼 지하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가 29일 경남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창원지역 1219개 관정 가운데 190개소의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 48.9%인 93개소에서 유기염소계 화합물이 검출됐으며 이 중 25개소는 음용수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5개소는 공업지역 16곳, 주거지역 6곳, 상업지역 3곳 등이었다.

창원시 팔룡동 S사 지하수의 경우 염화비닐수지의 원료인 디클로로에틸렌(DCE)이 음용수 기준치(0.03¤)를 59배나 초과한 1.780¤이 검출됐고 드라이클리닝 용제인 PCE도 기준치(0.01¤)를 17배나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거지역인 팔룡동의 한 주택에서는 금속제품의 세척제 등으로 쓰이는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기준치(0.03¤)의 7배를 초과한 0.210¤이 나왔고 공업지역인 내동 P사의 지하수에서도 이 물질이 음용수 기준치를 31배나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DCE와 PCE, TCE 등은 간장 장애를 유발하고 암을 일으키는 유독성 물질이다.

이처럼 창원지역 지하수가 오염된 것은 창원공단 입주업체에서 배출된 오폐수가 지하로 유입되는데다 창원시내 10여곳에 이르는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의 영향 등으로 추정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창원지역 지하수의 유기화합물 검출률은 94년 18.1%였으나 96년에는 34.4%로 올라갔고 이번에는 50%에 육박하는 등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공업지역에서 상업과 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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