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 성인포털 '음란성' 논란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회원을 160만명 이상 확보하고 있는 대형 PC통신회사인 나우누리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나체 사진과 에로영화 등을 본격적으로 내 보내기로 해 음란성시비를 둘러싼 파문이 예상된다.

나우누리는 19일 영화 방송 만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성인콘텐츠를 제공하는 성인포털사이트 ‘성인별곡(adult.nownuri.net)’을 23일부터 개설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10여개 개별 성인 콘텐츠제공업체(CP)를 통해 각종 성인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성인별곡의 주요 내용은 △성인 에로물 영화 △성인 동영상 비디오 △성인 인터넷방송국 △성인소설 △성인 누드사진 △일본모델정보 △성인만화 등이며 홍콩에로영화와 성인용품쇼핑몰 서비스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나우누리 관계자는 “MP3 유료서비스가 불법복제때문에 활기를 띠지 못하는 상황에서 PC통신업계의 공통 현안인 콘텐츠유료화가 성공하려면 수요가 많은 성인콘텐츠가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회원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만19세 이상만 이용 가능하며 이용요금은 하루 1000∼1500원.

이같은 나우누리측의 ‘과감한’ 시도에 대해 업계는 그 결과를 우려하는 분위기. PC통신업체는 청소년보호법뿐만 아니라 전기통신사업법(부가통신사업자에 해당)도 적용받기 때문에 일반 사이버공간에서 성인물을 제공하는 업체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것. 천리안 관계자는 “98년 폐쇄 당시 성인정보의 월간 매출액이 9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 현재로선 재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PC통신과 인터넷포털서비스는 공공성을 생각해야 하는 미디어의 성격을 띤다”면서 “음란 정보의 대량 유통을 부채질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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