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정말 부산을 사랑한 사람들' 발간

  • 입력 2000년 6월 6일 21시 11분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노래가사 첫 구절. 그러나 이 노랫말을 지은 사람이 부산출신 천재시인으로 31세에 요절한 김민부(1941∼72)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같이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부산을 지키고 빛낸 사람들의 이야기인 ‘정말 부산을 사랑한 사람들’이란 책이 최근 출판돼 화제다.

부산시와 내사랑부산운동추진협의회가 공동으로 향토문화 발굴단체인 부산민학회에 의뢰해 펴낸 이 책은 ‘부산을 사랑한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해 시민과 학생들이 부산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계기로 삼기 위한 것. 10명의 전문가들이 자료발굴과 인물검증 등 1년여의 노력 끝에 펴낸 이 책에는 독립운동, 향토문화와 문학, 한글운동, 산악운동, 사회운동 등 각 분야에서 남모르게 부산을 위해 헌신한 37명의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그 중에서 지리산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신비를 벗겨낸 저널리스트 김경렬씨의 이야기를 비롯해 영남에서 최초의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애국지사 김반수 여사의 이야기, 부산문화복덕방의 고 김상수 할아버지 이야기 등이 찡한 감동을 준다.

부산지역 지명의 유래도 실려있는 이 책은 부산의 초중고교와 공공도서관, 청소년단체, 공공기관 등에 무료로 배부되며 일반시민에게는 3000원씩에 판매된다. 051-888-2171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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