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가족축제' 내달 3일 열려…한부모가정 인권선언 발표

  • 입력 2000년 5월 30일 20시 14분


“이제 결손가족이라는 말은 없다.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이 있을 뿐.”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는 6월 3일 오전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여해문화공간에서 ‘열린가족축제-이제 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를 마련한다.

한부모가족을 비롯해 독신가족 입양가족 미혼모가족 공동체가족 부부가족 재혼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참가,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차별 폐지,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특히 민우회의 한부모교실에 참가해온 140명의 한부모들이 ‘한부모가족의 인권선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이들의 요구는 “한부모가정의 자녀이기 때문에 문제아가 될 거라는 편견을 버리고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으로 봐 달라”는 것.

한부모들은 학교측에 “여러형태의 가족이 있을 수 있음을 가르쳐주고 아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달라”고 주문하게 된다. 미디어에 대해서도 “사회문제가 일어나면 결손가정이 문제라고 지적하지 말고 한부모밑에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고 제의하게 된다. 이들은 또 정부에 “한부모 가정의 경제자립과 주거지원 은행신용거래 탁아시설 및 방과후 교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불합리한 호주제를 폐지해 달라”고 건의한다. 02-739-8858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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