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0명중 3명꼴 "비만"…소아성인병 10년새 2배

  • 입력 2000년 5월 30일 19시 56분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해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비만이며 비만 아동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 등 소아 성인병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 아동과 소아 성인병자의 비율이 지난 10년간 2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영양사회와 한국교원노조 보건연구회는 30일 88년부터 98년까지 매년 수도권 초등학생 2000명의 건강기록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체중이 정상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는 비만 아동의 비율이 88년 12.5%(250명)에서 98년 35.6%(712명)로 2.8배 늘었으며 비만 아동 가운데 소아 성인병 증세가 있는 아동의 비율이 88년 13%(33명)에서 98년 32.3%(230명)로 2.5배 늘었다.

한국영양사회는 아동 비만과 소아 성인병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가 불규칙하고 균형 잡히지 않은 식습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양사회가 이달초 수도권에 사는 초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아침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는 학생은 37.6%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11.4%는 아침을 먹지 않으며 1주일에 2, 3회 먹는 비율이 35%, 4, 5회 먹는 비율은 16%였다.

1주일에 1회 이상 아침을 먹는다고 응답한 학생들 가운데 62%는 이상적인 아침 식단인 밥과 국을 먹는다고 했고 29%는 칼로리가 높은 시리얼이나 빵과 우유 등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8.2%는 싫어하는 식품을 골라내고 먹는다고 답해 편식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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