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경당연립땅 史蹟으로 지정된다

  • 입력 2000년 5월 26일 20시 08분


유적 파괴로 논란을 빚어온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사적11호) 내부 경당연립 주택조합 재건축 부지가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위원회는 26일 서울 경복궁 내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3, 6분과(사적, 매장문화재 분과) 합동회의를 열고 경당연립 재건축 지역 2390평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는 한달 후 사적으로 지정되며 서울시는 국고지원을 받아 해당토지를 매입할 예정이다.

풍납토성 내부 전체 22만여평의 실체 규명과 보존 여부는 추가 발굴 등 조사결과에 따라 추후결정키로 했다.

문화재위원회 3분과의 최영희(崔永禧·한림대교수)위원장은 “경당연립 재건축 부지가 백제 초기사 연구에 있어 학술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이곳을 사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주변의 외환은행 미래마을 재건축부지는 학술 발굴 조사 후 그 결과에 따라 보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정배(徐廷培)문화재청장은 이날 “보존으로 결정이 난 만큼 기획예산처 서울시 등과 협조해 조속히 보상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풍납토성 내부 기타지역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학계가 공동으로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문화재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문화재 주변 경관과 매장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권고할 계획이다.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문화재 보호와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비교적 원만하게 해결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당장 300억원에 이르는 경당연립 재건축지역 보상 재원 마련과 풍납토성 내부 기타 지역의 보존 여부를 둘러싼 주민과의 갈등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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