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베이션 클리닉]'베란다 활용'으로 방 넓히기

  • 입력 2000년 5월 17일 20시 03분


"…(전략)어느 새 컸다고 내 방 타령을 하는 큰 딸 아이를 위해 남편을 설득해 보지만 자신의 공부방만은 꼭 있어야 한다는 말에 방이 두 개 밖에 없음을 한탄하며 잡동사니로 가득찬 작은 방을 한숨으로 둘러본다. 남편 서재를 베란다로 하고 작은 방을 아이들 방으로 바꿀까? 고민하다 엄두가 안나 포기하고 만다.…(후략)."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방 두 개 짜리 22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있는 맞벌이 부부 조윤경(32)씨가 인터넷 리노베이션(개보수)전문 업체인 리노플러스닷컴에 보내온 이메일 사연이다.

집을 마련할 97년에는 아이가 두 살 배기 하나여서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지만 지금은 작은 딸까지 합쳐 네가족이 살면서 잠잘 공간마저 부족해지자 조씨는 500만원 정도로 아파트를 고쳐볼 생각이었다.

▼리노베이션▼

개조할 집은 지은 지 13년된 아파트로 리노베이션에 따른 구조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코니〓발코니와 거실 사이의 턱을 털어내고 발코니 바닥을 거실 바닥과 같은 높이로 맞추도록 했다.

이 때 바닥 돋움재는 발코니 하중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에 닿아도 썩지 않도록 방부 처리된 목재를 이용하도록 했다. 또 확장된 공간의 난방을 위해 가벼우면서도 부분 난방이 가능한 전기패널을 설치하고 거실과 동일한 재질의 장판으로 덮도록 했다.

콘크리트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는 발코니 천장에는 별도로 석고보드를 대고 조명시설을 설치한 후 거실 천장과 동일한 마감재를 덧씌우도록 했다.

침실로 쓰는 안방에 연결된 발코니와는 분리되도록 경량 칸막이벽을 세우도록 했다.

이 때 칸막이벽 색깔은 거실이 커보이도록 거실과 같은 재료를 쓰도록 했다.

칸막이벽 반대편 발코니에 책상과 책장을 배치, 거실과 구분하는 칸막이 역할을 하게 했다.

보온 및 방음 효과가 낮은 기존 발코니창을 철거하고 대신 백색 플라스틱 새시와 색깔이 있는 파스텔 복층 유리를 설치, 밝고 시원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작은방〓기존에 있던 책상과 책, 책꽂이를 치우도록 하고 아이방에 맞게 바닥재와 벽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특히 벽지의 경우 벽을 상하로 나눠 윗부분에는 밝고 방을 넓게 보일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지닌 벽지를, 아랫부분에는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꽃무늬 벽지를 쓰도록 했다.

▼비용과 시간▼

이처럼 개조하는 데 드는 비용은 발코니 305만원, 아이방 190만원 등 모두 495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소요시간은 현장조사와 설계에 3일이 걸렸다. 시공하는 데는 최소 4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철거공사에 하루, 발코니 천장 및 바닥공사에 하루, 각종 마감재 공사와 정리에 이틀 정도가 각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또 공사 착수에 앞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사전 협의를 하고 발코니 턱을 털어내는 공사 등을 할 경우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웃의 사전 양해를 구하도록 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무료컨설팅에 참여해주신 분=△부동산컨설팅-원창희 인터원컨설팅그룹 사장, 이승우 씨드50 사장 △건축-홍기택 건축나라 사장/건축사, 박용벽 리노플러스닷컴 기획실장/기술사 △인테리어-권일희 인터원디자인 사장 △건축물구조-김원종 대우엔지니어링 부장/구조기술사 △마케팅-박복동 한국마케팅경제연구소 소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