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매 측은 “1998년 회사 출범 이후 최고가임은 물론 근현대미술작품의 국내 경매 사상 최고 액수”라고 설명했다. 추정가 4억원이었던 김환기의 100호 크기의 ‘무제’는 김씨가 뉴욕에 거주하던 1972년 제작한 ‘점 시리즈’ 중의 하나로 작은 점들이 화면을 채운 독특한 작품이다.
주로 근현대 미술품을 취급해 온 이 회사의 경매에서 종래 최고 낙찰가는 박수근(1914∼1965)의 그림 ‘집골목’이 기록한 1억9800만원이었다.
서울경매 측은 김환기의 작품을 구입한 사람은 ‘경영인’이라고만 밝혔다. 이날 경매에 나온 작품 90점 중 50점이 총 13억2300여만원에 팔렸으며 최저 낙찰가는 80만원이었다.
한편 외국 경매에서는 박수근의 작품들이 3억∼4억원대에 팔리며 국내 작가 중 최고가를 형성해왔다. 박수근의 ‘절구질’은 1997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8만7500달러(약 4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