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피아/수입자동차모터쇼]'꿈의 모터쇼' 서울 팡파르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세계 명차의 진수를 만나세요.”

유명 외국 메이커의 자동차를 관람하고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2000 수입자동차 모터쇼’가 다음달 3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관과 대서양관에서 개최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주최하고 전 세계 18개 자동차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프랑스 르노의 삼성자동차 인수가 확정되고 대우자동차의 해외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열려 수입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동(動), 그리고 새로운 천년’. 승용차 컨셉트카 상용차 RV(레저용 차량) 등과 모터사이클, 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품목도 함께 전시한다.

모터쇼의 꽃은 단연 컨셉트카. 그러나 이번 수입차 모터쇼에는 처음 공개되거나 눈에 띄는 컨셉트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관람객의 시선을 확 잡아끌만한 스포츠카가 많이 선보인다.

꿈의 스포츠카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페라리와 마제라티가 대표주자. 페라리는 주력 모델인 360모데나와 현역 페라리 최고 성능 모델인 550마라넬로를 선보이고 마제라티는 3200GT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 페라리 360모데나는 계약후 1년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인기 모델. 포뮬러1(F1) 경기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의 ‘애마’이기도 하다.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을 F1 참가차로는 98,99년 우승차인 F1멕라렌, 97년 우승차인 F1 페라리, 80년대 6회 연속우승의 신화를 창조한 F1 혼다 등이 선보인다. 그밖에도 최근 해외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은 슈퍼 로드스터 BMW Z8을 비롯, 아우디TT, 벤츠CLK 등 국내 시판을 앞둔 모델들도 선보인다.

크라이슬러의 다코타와 코맨더, 혼다 CR-V, 미쓰비시 파제로, 렉서스 RX300 등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대표주자들. 크라이슬러는 또 왜건과 콤팩트카의 이미지가 멋진 조화를 이룬 PT크루저를 전시한다.

도요타 크라이슬러 포드 등 일부 업체는 국내에 아직 미공개된 컨셉트카를 선보인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GM이 선보인 캐딜락 이보크와 시보레 YGM-1의 두가지 모델.

컨셉트카는 각사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실험정신이 강한 차량. 관람객들은 컨셉트카를 통해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자동차 트렌드를 짐작해볼 수 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캐딜락 이보크는 대담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후륜구동 컨셉트카. 복고풍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가 적절하게 혼합돼 경탄을 자아낸다. GM측은 ‘예술과 과학’이라는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캐딜락의 전통적인 느낌을 이어받으면서 각종 첨단 장치로 무장했다는 의미. 디자인은 복고풍인 반면 은백색 보디와 청동빛 차창은 미래 세계의 느낌을 준다. 도어 손잡이가 없는 것도 이보크의 특징. ‘적을수록 좋다’는 설계 철학으로 열쇠 대신 리모컨으로 차문이 부드럽게 열린다. 손잡이를 없애 차형이 깔끔해졌고 공기의 저항도 크게 줄였다는 설명.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컨셉트카 YGM-1은 GM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최초로 아시아에서 직접 만들었다. 19년째 합작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스즈키자동차와 함께 개발했다. 아시아인들의 취향에 맞게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됐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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