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 시내버스요금 600원으로 인상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4·13총선이 끝나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기다렸다는 듯 시내버스 요금 등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대구 광주 등 대부분의 대도시는 5, 6월 중 시내버스 요금을 큰 폭으로 올릴 계획이며 지하철과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 자치단체도 여러 곳이다. 이에 따라 개인 서비스 요금도 덩달아 올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울시는 28일 시내버스 요금을 6월초부터 현재보다 현금 사용시 20%, 교통카드 사용시 12% 가량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마련한 인상안에 따르면 현금으로 낼 경우 일반 및 중고교생의 버스요금은 △도시형은 현행 500원에서 600원으로 20% △좌석버스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고급좌석버스는 1100원에서 1300원으로 18.18% 오른다.

그러나 버스카드나 지하철카드 등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요금 할인 폭이 커진다. 교통카드를 사용할 경우 △도시형 버스는 일반이 현재의 490원에서 550원으로 12.24%, 중고교생은 340원에서 410원으로 20.59% △좌석버스는 일반이 980원에서 1100원으로 12.24% △고급좌석버스는 1080원에서 1200원으로 11.11% 오른다.

또 중고교생에 대한 좌석버스 요금 할인제가 도입돼 학생카드를 사용하면 일반좌석버스는 900원, 고급좌석버스는 980원에 타게 된다.

서울시는 물가대책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6월초 요금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98년 1월15일 16% 가량 인상된 뒤 동결돼 왔다.

서울시는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용역을 줘 버스업체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버스 1대당 하루 운송수입이 운송원가에 비해 도시형은 4만7179원, 좌석버스는 7만9450원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돼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현재 520원(하나로카드 사용시 500원)인 시내버스 요금을 620원으로 올려 달라고 곧 부산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조합측이 요금인상을 건의해 오면 검토해 보겠다”며 “인상을 하더라도 그 시기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t당 280원 가량인 가정용 상수도 요금을 600원선으로 올리고 t당 500원인 욕탕용 1종과 산업용도 100원 이상 요금을 올리는 내용의 수도급수 조례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대구〓대구지하철공사는 5월1일부터 지하철 요금을 100원씩 평균 18.3% 올린다. 이에 따라 현행 1구간(10㎞ 이내)은 500원에서 600원으로, 2구간(10㎞ 이상)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오른다.

대구시는 또 5월초에 지역경제협의회를 열어 ‘대구시 대중교통개선위원회’에서 제출한 시내버스 요금 인상안을 심의한 뒤 요금을 평균 20% 올려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반버스는 500원에서 600원으로, 좌석버스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주시는 일반버스 요금을 △일반은 500원에서 640원으로 △중고생은 350원에서 450원으로 △초등학생은 200원에서 350원으로, 좌석버스 요금은 10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려 달라는 시내버스사업조합의 요구를 검토 중이다. 시는 현재 30분 기준 500원인 도심지 공영주차장 요금을 40% 올려 700원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타〓울산시는 4월부터 하수도 요금을 평균 29.7% 인상한 데 이어 6월부터 상수도 요금도 평균 35% 인상키로 했다.

또 각 기초자치단체도 대부분 상반기 중 상수도 요금을 5∼20%, 하수도 요금은 10∼45% 인상키로 하고 물가조정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강원 원주시의 경우 상수도 요금 18.9%, 하수도요금은 45% 올리기로 했다.

한편 인천 대전시와 충남 전북도는 버스요금을 연내에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기홍기자·부산·광주〓조용휘·김권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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