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명품]로에베/양가죽가방 '나파' 벨벳촉감 자랑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9분


독일인 앙리크 로에베 로젠베르그가 184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정착해 가죽 공방(工房)을 열면서 시작됐다. 완벽을 추구하는 독일 장인정신과 스페인의 관능적이고 즉흥적인 문화가 결합한 풍부한 색감과 깔끔한 마무리로 이름이 높다. 스페인 상류사회에서 애용되다 스페인 왕실의 공식 납품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로에베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나파’라는 양가죽 가방. 뻣뻣한 가죽을 벨벳처럼 부드럽게 바꿔놓은 것이 특징. 이를 이용해 귀엽고 여성적인 디자인부터 세련되고 남성적인 디자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세계 최고의 가죽제품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얻게 됐다.

로에베는 60년대 스페인의 경제부흥과 함께 여성복을 내놓은데 이어 넥타이 스카프 향수에 이르기까지 제품을 다양화해 가죽전문브랜드에서 토탈패션기업으로 탈바꿈한다.

96년 루이뷔통 세린느 등의 브랜드그룹인 프랑스 LVMH그룹에 인수되면서 다국적 브랜드로 전 세계에 매장을 열게 됐다. 구치가 톰포드라는 디자이너의 영입으로 새로운 도약을 했듯이 로에베는 쿠바계 미국 출신 디자이너인 나르시소 로드리게스를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입하면서 현재의 모던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국내에는 신라호텔 면세점에만 매장이 있었으나 지난 3월 신세계 본점에도 20평크기로 문을 열었다. △여성정장은 150만∼250만원 △핸드백은 50만∼200만원 △구두는 40만원 △벨트는 18만∼25만원 △지갑은 20∼30만원선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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