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들어주면 공짜전화 써요"…맘대로 통화해도 월3000원대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우리나라 가구당 전화요금은 월평균 8만5893원(1999년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 주부 김미영씨(35·경기 광명시 철산동)가 작년 봄 부산에서 이사왔을 때도 그랬다.

요금할인이 되는 심야시간을 이용했으나 시외통화료가 많아서인지 이사 첫달 전화요금이 12만여원. 그 뒤 온 가족이 전화비절약에 나섰으나 5만원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이 콜뱅크(www.callbank.net·02-579-0001). 3분단위 한 통화에 15∼20초 광고를 들으면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에 가입했다. 그러자 가입전인 1월 통화료가 5만5630원인데 비해 2월엔 3570원, 3월엔 3800원으로 뚝 떨어졌다.

“매일 오전 30분정도는 전화통을 붙들고 있어요. 통화중에 광고가 흘러나오면 상대방은 놀라다가도 곧 재미있다고 해요. 가끔 창피하기도 하지만 예전보다 3배이상 전화를 써도 요금은 3000원대니, 그게 어디예요.”

김씨는 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편. ‘주부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친척이나 친구들과 아이들 교육과 살림을 화제로 잡담을 즐긴다. 전화를 잘 쓰면 생활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

“예전엔 전화 통화료 아끼려고 아파트 상가에 내려가 발품을 팔며 물건값을 알아봤어요. 이젠 상가안내 전화번호부를 보면서 ‘손가락품’을 팔아요. 얼마전 버티컬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아파트 상가에서 33평 기준으로 13만원인데 비해 광명시장에선 8만원이더라구요.”

그렇다고 김씨가 모든 주부에게 콜뱅크가입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가입비 4만원, 연간이용료 3만8000원이 부담이고, 광고듣기도 사실 귀찮을 때도 있다.

“월 전화요금이 4만원이 넘으세요? 그렇다면 가입하세요. 절약한 돈으로 요리나 인터넷을 배우면 훨씬 삶이 풍요로워질 거예요.”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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