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인화 뮤지컬 '팔만대장경' 대본 쓴다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소설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 (본명 류철균·이화여대 국문과 교수)가 뮤지컬 대본작가로 나선다. 이씨는 최근 서울예술단으로부터 뮤지컬 ‘팔만대장경’(가제)의 대본 집필을 의뢰받고 현재 줄거리를 구상 중.

‘팔만대장경’은 문화관광부가 2002년 월드컵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대작 뮤지컬. 문화관광부는 월드컵 개막에 즈음해 창덕궁 인정전이나 창경궁 등 야외 역사 유적에서 이 작품을 공개, 98년 9월 중국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에서 열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공연처럼 문화와 역사가 만나는 대형 이벤트로 내놓을 계획이다.

작가 이인화는 “지금까지 팔만대장경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은 주로 외침을 불력(佛力)으로 물리친다는 민족주의적 시각에서만 서술돼 왔다”며 “이번 뮤지컬 대본에서는 기존의 시각을 벗어나 팔만대장경판 조성 작업 와중의 권력암투를 미스테리극 형식으로 재구성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작업에 앞서 동일한 줄거리를 단편소설로 완성, 계간 ‘작가세계’ 여름호 또는 인터넷 공간(구체적 사이트는 미정)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예술단 신선희 이사장은 “2002년 본격공개에 앞서 완성된 작품을 2001년 가을경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 실내공간에서 시범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이사장은 “본공연이 역사고적에서 열리는 만큼 문화재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것을 고려해 공연의 완성도와 함께 완벽한 사적(史蹟) 보호에도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본 외 작곡, 연출, 안무 등 스태프와 주요 출연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서울예술단 단원 60여명이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고 신이사장은 밝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