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울포럼 폐막/인터뷰]피터 설리번 ADB부총재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피터 설리번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1일 “한국 등 동아시아권 국가들은 기업 및 금융부문 구조조정이 느슨해질 경우 다시 위기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금융위기를 경험한 국가들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촉구했다.

3명의 ADB 부총재 가운데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그는 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의 구제금융 협상 때도 관여한 바 있다.

설리번 부총재는 “위기상황일 때는 구조조정 필요성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회복되면서 이에 대한 의문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실정”이라며 “한국은 구조조정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기업부문에서는 좀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동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제전망에 대해 설리번 부총재는 “10∼20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2년 전의 금융위기는 성장궤도를 달리다 잠깐 ‘딸꾹질’한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올해에도 이 지역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DB는 회원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빈곤퇴치를 중점사업으로 삼아 교육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같은 관점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안한 ‘APEC 회원국간 사이버 교육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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