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결혼시장서도 퇴출…블랙리스트 공동관리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신용불량자들은 금융기관 뿐 아니라 앞으로는 결혼시장에서도 발을 못 붙이게 될 것같다.

국내 결혼정보업계의 양대 산맥인 ㈜선우와 ㈜듀오는 신원을 속이거나 매너가 불량한 회원들을 공동‘블랙리스트’에 올려 상대사의 회원가입을 막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즉시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경우는 회원이 △학력 나이 등을 위조하거나 가정환경을 부풀렸을 때 △사실혼(동거) 관계에 있었음이 드러났을 때 △결혼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질병을 숨겼을 때 등. 또 △맞선 약속을 펑크 내거나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례하게 행동하는 등 매너가 불량할 때 △상대방이 더 이상 만날 의사가 없음에도 전화를 계속 거는 등 스토커적 기질을 보일 때 등이 세 번 적발될 경우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선우와 듀오의 회원을 합하면 약 4만명으로 국내 결혼정보시장 고객의 70%선. 선우 이웅진사장은 “결혼정보시장 ‘전과자’들을 공동 관리함으로써 이 분야에 발을 못붙이게 하려는 ‘물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자기자신에 비해 턱없이 월등한 조건의 배우자만을 고집하는 공주병 왕자병 회원도 블랙리스트로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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