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월평균임금 159만9000원…IMF 이전수준 회복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지난해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이 12.1% 올라 96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도 IMF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노동부가 20일 발표한 ‘99년 월평균 임금 근로시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159만9000원으로 98년의 142만7000원에 비해 12.1% 상승, 96년의 임금상승률 11.9%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월평균 실질임금은 134만6000원으로 98년의 121만1000원보다 11.1% 상승했다. 이는 97년의 133만5000원에 비해서도 0.8% 높은 수준.

근로자들의 실제 씀씀이와 관련있는 실질임금이 97년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금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내용별로 보면 정액급여는 111만4000원으로 6.1% 증가에 그친 반면 초과급여는 13만1000원으로 30.1%, 특별급여는 35만4000원으로 28.3%씩 높아져 초과근무 또는 성과에 따른 보수가 많았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16.7%), 금융 보험 부동산업(16.1%), 제조업(14.9%) 등의 임금상승폭이 컸으나 사회개인서비스업은 오히려 1.1% 감소했고 규모별로는 근로자 500명 이상의 사업체가 14.4%, 300∼499명의 사업체가 14.3%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근로자 100명 이상의 사업체가 평균 13%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10∼29명의 사업체는 9.6%, 30∼99명인 사업체는 10.1% 상승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월평균 근로시간은 208.1시간(주당 47.9시간)으로 91년 208.2시간 이후 가장 길었다. 특히 전체 근로시간 중 초과근로시간은 24.8시간(주당 5.7시간)으로 98년에 비해 23.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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