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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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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만화가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둘리아빠’ 김수정(49). ‘아기공룡 둘리’로 국내외에서 캐릭터사업을 펼쳐 성공하기도 했던 그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사업이야말로 21세기 고부가 가치 산업이라고 말한다.
“캐릭터는 모양만 예쁘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생명력’이지요. 1회용 캐릭터나 애니메이션이 엄청난 비용만 날리고 실패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는 출판만화는 적은 비용으로 캐릭터를 친숙하게 하면서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만화의 ‘독자’가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소비자’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출판만화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만화가들이 근시안적으로 돈 되는 ‘학원물’에만 몰린다면 만화계 전체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아동만화 성인만화 등 독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작가와 출판인이 함께 모이는 ‘사랑방 좌담회’를 수시로 열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만화가협회 웹사이트를 웹진형태로 발전시켜 작가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정리하는 한편 일본 유럽 미국 등의 새만화 경향도 소개할 예정이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