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발간 北인물자료집 김일성 항일경력 인정 논란

통일부가 11일 발간한 ‘북한 주요인물 자료집’을 놓고 김일성(金日成)의 항일투쟁경력 시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자료집은 김일성이 △조선광복회 조직(36년5월) △함남 보천보 습격(37년) △함남 중평리 습격 △동북항일연군교도여단 제1교도영 영장으로 활동(42년8월)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소개는 그동안 북한이 주장해 온 김일성의 항일투쟁경력을 그대로 실은 것이어서 “정부가 김일성의 항일투쟁 경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정부는 그동안 김일성의 경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왔으며 보천보 습격의 경우에도 ‘당시 지방 파출소 습격사건을 미화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취해 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연구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북한이 발표한 각종 자료를 수록했을 뿐이지 북한측 주장을 실었다고 해서 김일성의 경력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