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박영규 作 '후삼국기'

  • 입력 2000년 1월 5일 13시 20분


▼'후삼국기' 박영규 지음/들녘 펴냄/전5권 각권 7000원▼

출간이후 1백만권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영규씨가 이번에는 후삼국시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후삼국기'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전국시대였던 후삼국시대 45년간의 시기를 방대한 역사적 지식과 작가적 상상력으로 복원시킨 대하소설이다.

특히 지은이가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하듯이 "몇몇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인물소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 역사소설의 한계를 벗고자 한 노력이 돋보인다. 이같은 집필의도가 반영된 탓인지 책장을 넘길수록 '평면적'으로만 느껴지던 후삼국시대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왕건 궁예 견훤을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과 함께 책 속에서 걸어나와 눈앞에 재현되는 듯한 후삼국시대 45년. 소설 전편에 흐르는 이러한 역동감은 작가의 치밀한 통찰력과 작가적 상상력에 의한 것이리라. 전쟁의 형태와 전술에 대한 연구부족, 당시 지리와 지명의 문제, 사료 부족으로 인한 스토리의 공백들은 오히려 작가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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