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흽쓰는 '스노보드 룩'…넉넉한 힙합스타일 인기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스키복의 고정관념이 무너졌다.

스키복이라면 허리선이 살짝 들어간 재킷에 레깅스형의 스판바지를 연상하기 마련. 그러나 요즘 스키장에서 이같은 차림은 촌스러운 것으로 친다. 대신 ‘스노보드 룩’이 인기다.

지난 주말 남편과 함께 스키장에 다녀왔다는 주부 유혜란씨(32·서울 강남구 삼성동)는 “올해는 대부분 정통 스키복 보다 스노보드를 탈 때 입는 힙합 차림으로 스키를 타더라”며 “나도 품이 넉넉하고 편한 방수바지에 파카를 입었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룩이란 쉽게 말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10대의 힙합스타일을 떠올리면 된다. 스노보드 인구가 매년 30% 가량 증가하고 20대는 물론 30대까지 즐기고 있는 것도 스노보드 룩을 부추기는 이유. 그렇다고 질질 끌리는 극단적인 힙합스타일이 아니라 활동하기 편할 정도로 약간 넉넉한 차림이다.

그러나 색상은 힙합칼라인 카키나 베이지 보다는 파랑 빨강 등 원색과 흰색 스카이블루 형광색이 스키복 매장에 많이 나와 있다. 스노보드 룩의 디자인에 스키복 색상의 절묘한 만남인 셈.

재킷이나 파카의 소재로 다운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합성소재가 낫다. 또 폴리플리스 등 가벼운 소재의 안감을 대서 보온성을 높였고 티셔츠 스웨터 등으로 추위를 조절하도록 했다.

스키가 대중화하면서 ‘초보라는 사실’을 어떻게든 감추려는 경향도 올해의 특징. 초보자에겐 무릎보호대가 필요하지만 ‘초보 딱지’로 보이는 것을 감안해 무릎과 엉덩이 부분 안쪽에 스폰지를 넣은 디자인이 많다.

패션도 중요하지만 스키복은 운동복이기 때문에 뭐니뭐니해도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스키복을 고를 때는 그냥 입어보는데 그치지 말고 스키를 타는 자세로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팔을 앞으로 내밀거나 팔 다리를 크게 휘둘러 본다.

스키선수가 아니라면 방수소재인지를 확인해야. 넘어질 때 손목이나 목둘레에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임이 단단한지도 살핀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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