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정모씨가 5일 강릉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글이다. 동해안에서 일출을 보며 새 천년을 시작하려는 ‘밀레니엄 관광객’들 사이에 ‘방 잡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틈을 타 일부 숙박업소는 노골적으로 엄청난 ‘웃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막판에 더 높은 값을 받기 위해 방이 없다고 둘러대기도 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속초 S호텔, 강릉 H호텔 등 고급 호텔은 물론 일출을 볼 수 있는 해안지역 여관도 연말연시 예약이 모두 끝났다.
속초 S호텔 관계자는 “121개 객실 예약이 11월 중순 모두 끝났으나 지금도 하루 수십건씩 예약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립공원 설악산 중청대피소도 지난달 이미 예약이 끝났으나 대청봉에서 해돋이를 보려는 등산객들의 예약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콘도를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속초 H리조트 관계자는 “11월 말에 1564실의 예약이 모두 끝났다”며 “회원도 투숙 대기자가 밀려 있어 일반인은 대기명단에도 올릴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올 연말엔 지난해(90만명)보다 훨씬 많은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강원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따라 강릉시는 대학교와 고교 기숙사, 해양청소년수련마을 등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