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에 1100석규모 'LG아트센터 상남홀' 내년3월 개관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서울 강남 한복판에 1100석 규모의 공연장이 내년3월 문을 연다.

LG상남문화재단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거리에 최근 완공한 ‘LG아트센터 상남홀’. 2000년 3월 27일 개관기념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상남홀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2600석)보다는 작지만 호암아트홀(870석)보다는 큰 규모. 실내악이나 체임버오케스트라 연주에 적당하지만 독주나 대편성 관현악단 연주에도 무리가 없는 규모다.

공연장 내부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나 호암아트홀의 부채꼴 모양과 달리 19세기 이전 건립된 유럽의 공연장처럼 ‘구두상자형’(직사각형) 모양을 띠고 있다.

손뼉으로 가늠해본 잔향은 대략 0.5초. 호암아트홀보다 길고 국립극장이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비슷하다. 운영진은 “공연 장르와 조건에 따라 음향 조건을 바꿀 수 있도록 첨단 설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좌우 벽면을 소리가 투과할 수 있는 천으로 제작했고 그 뒷편에 섬유층 음향판(어쿠스틱 배너)을 설치해 면적을 바꾸면서 잔향시간과 음색을 조절할 수 있다.

운영진은 ‘편의성’을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서울지하철 역삼역과 지하통로로 연결되며, 여성용 화장실이 42개나 마련됐다.

LG아트센터는 내년 3월부터 5개월 동안 실내악단 무용단 등 세계 유명 공연단체를 초청해 개관기념 축제를 가질 예정이다. LG상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연극 뮤지컬 가요 등 장르 구분없이 공간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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