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혼불’작가 최명희 문학세계 기리는 마을 조성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지난해 12월 세상을 뜬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崔明姬·사진)씨의 문학세계와 작가정신을 기리는 ‘문학마을’이 이 소설의 무대이자 작가 선친의 고향인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마을에 조성됐다.

남원시는이 마을을 ‘혼불마을’로 명명하고 이정표 유래비 안내판 주제장승 등을 세워 6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2일 밝혔다.

남원시는 사매면 매안리∼면소재지∼서도역 삼거리∼노봉마을에 이르는 길을 ‘혼불의 거리’로 정하고 이정표를 세웠다.

또 작품 속에 나오는 작가 선친의 생가에는 ‘문학의 집’이라는 표지석을 설치했고 ‘청암부인 생가’와 ‘청호저수지’ 등에도 안내판을 세웠다.

남원시는 이 마을에 소공원을 조성해 이 작품에 나오는 각시복숭아 산수유 등을 심고 작가 최씨의 유품도 전시할 계획이다.

혼불은 1930년대 남원지방 한 종가의 영화와 몰락을 그린 원고지 1만2000장 분량(5부 10권)의 대하소설로 뛰어난 문학성과 함께 당시 서민의 관혼상제 등을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묘사해 ‘풍속사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1945년전주에서 태어난 최씨는 이 작품으로 단재상 세종문화상여성동아대상등을 수상했다.

〈남원〓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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