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펄 벅 '살아있는 갈대' 父女가 공역 출간

  • 입력 1999년 10월 29일 20시 54분


‘대지’의 작가 펄 벅이 한국을 무대로 쓴 장편소설 ‘살아있는 갈대’가 전 2권으로 개역(改譯) 출간됐다.

‘살아있는 갈대’는 한 가족 4대의 파란 많은 삶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시련많은 역사를 조명한 소설.

63년 미국에서 출간돼 ‘펄 벅의 최대 걸작’(뉴욕타임스)라는 평을 들으며 베스트셀러가 됐고, 같은 해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라는 제목으로 고 장왕록(전 서울대 영문과 교수)이 번역, 출간했다.

장왕록 교수가 개역작업중 94년 타계하면서 작업은 딸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가 이어받아 ‘2대(代)공역’이 이뤄지게 됐다.

96년 개역판 상권이 발매됐지만 출판사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판권이 바뀌는 등 곡절 끝에 3년만에 상하권으로 햇빛을 보게 됐다.

장영희교수는 “우리 국민의 정서를 그 어느 한국작가에 못지 않게 깊게 파고 들어간 작품”이라며 “작가는 이 작품에서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과 유구한 역사를 찬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문사 펴냄.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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