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최승원 '가을밤의 초대'…예술의 전당서 독창회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서 인기를 모으는 명곡들을 한국 팬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무대에는 잘 오르지 않지만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노래들을 여럿 골랐습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테너 최승원이 가을맞이 무대를 갖는다. 11일 7시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초청독창회. 피아니스트 강경실이 반주하고 소프라노 김향란, 비올라 박성현, 호른 마이크 하크로우가 특별출연한다.

최승원은 네살때 소아마비에 걸려 무대연기가 불가능하다는 핸디캡을 딛고 93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인간승리’의 성악가. 최근 아스펜 등 세계 유수의 음악축제에서 독창회를 가지면서 일급 콘서트 테너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연주회 레퍼토리는 뒤파르크 ‘파도와 종’, 본 윌리엄즈 ‘4개의 찬송’ 등 11곡. 한국 초연곡만 4곡이다. 그의 간판곡인 칠레아 ‘페데리코의 탄식’도 넣었다.

“연인에게서 버림받은 페데리코의 비애가 제 소릿결에 잘 맞나 봐요.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생각에서 계속 프로그램에 넣지 않았는데, 항상 앙코르 요청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끝곡으로 정했습니다.”

그는 2000년 초에 세계적 명문 실내악단인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 반주로 오페라 아리아 음반과 성가곡 음반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02―581―0041(음악친구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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