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몸매 감춰주는 청바지 「생지 진」 뜬다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3분


올가을 진이 유행이라던데….

미혼의 아가씨라도 20대 후반만 되면 입기가 망설여지는 청바지. 괜히 입으면 ‘무너진 몸매’가 드러날 것 같아서 아줌마들의 손이 선뜻 가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추동컬렉션을 통해 청바지가 ‘일상적 캐주얼’에서 세련된 패션품목으로 탈바꿈했다. 가을 나들이 계절, 20∼30대 아줌마를 위한 청바지 고르기와 코디법.

▼고르기▼

올가을 진 패션경향의 가장 큰 특징은 칼라의 변화. 리바이스 옹골진 티비제이 닉스 게스 XIX 솔레지아 등 청바지 브랜드들은 엷고 밝은 색상에서 진의 원형이랄 수 있는 짙은 색의 인디고 블루와 블랙진 등 어두운 색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일명 ‘로 데님’ 또는 ‘빈티지 진’이라 불리는 생지 진은 워싱가공 처리를 하지 않은 청바지. 원단의 색깔이 어둡고 빳빳한 느낌을 준다. 짙은 색깔은 하체를 날씬해 보이게 하고 빳빳한 천은 펑퍼짐해진 허리와 히프선을 감춰준다.

‘턴업진’, 즉 밑단을 10∼15㎝ 넓게 접어올려 입는 스타일이 계속 인기. 9분 바지의 유행에 영향을 받아 복숭아뼈 선까지 접어 옆선의 박음선과 안감의 칼라를 그대로 보여준다.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이는게 단점. 그렇다고 10대처럼 몸에 꼭 끼는 형을 고를 경우 불편함 때문에 장롱속에 처박아두기 십상이므로 조금 여유있는 사이즈를 고른다.

닉스는 입체적인 디자인의 3D팬츠를 내놓았다. 무릎 위치를 높게 잡은 절개선을 두어 다리가 길어 보인다. 히프 부분의 박음질 선은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준다. 허벅지에 군살이 있는 아줌마도 시도해 볼 만한 아이템.

▼코디법▼

생지 진은 색깔이 고급스럽고 무게가 있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의 상의와도 잘 어울린다.

정장 재킷을 입으면 단정하고 도시적인 느낌의 캐주얼룩을 연출할 수 있다. 화려한 색상의 프린트 셔츠를 받쳐입으면 요즘 유행하는 히피룩.

단순한 디자인의 티셔츠에 조끼, 또는 후드 점퍼를 코디하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빨간색 트렌치 코트는 청색과 어울려 클래식한 느낌. 헐렁한 스웨터에 머플러를 길게 늘어뜨리면 편안한 가을분위기가 우러난다.

단 생지 진에 하이힐은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유의할 것. 납작한 굽의 로퍼를 신거나, 키에 자신이 없다면 아예 굽높은 운동화를 신는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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