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 김신조 作 '기대어 앉은 오후'

  • 입력 1999년 9월 22일 13시 53분


▼'기대어 앉은 오후' 김신조 지음/문학동네 펴냄/216쪽 6500원▼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인 이신조의 장편소설 '기대어 앉은 오후'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대중소비사회의 상징인 백화점 공간 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두 고독한 여인의 상처와 상실을 통해 소외된 존재들간의 소통 가능성이라는 질문을 제기하는, 신인다운 문제의식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이 새로운 방식의 질문이 섬세한 내면묘사와 감각적인 문체, 그리고 영상적인 표현력과 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삶의 다의적 진실을 꿰뚫어보는 섬세한 감성, 연민과 관용, 정밀한 심리묘사등과 같은 여성적 미학으로 현대사회에서 훼손된 영혼들 사이의 교신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90년대 여성주의 문학의 계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적이고 독백적이며, 특히 소통 가능성에 관한 한 부정적인 기존의 여성소설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도전의식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신조씨는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98년 '현대문학' 신인공모에 단편 '오징어'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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