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동화책]'라몬의 바다'

  • 입력 1999년 9월 22일 13시 53분


▼'라몬의 바다' 스콧 오델 지음/김옥수 옮김/우리교육 펴냄/192쪽 6000원▼

누구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시절을 갖고 있다. 몸과 마음 모두 어엿한 성인으로 받아들여져, 그들의 세계에 한 발 들여놓고 싶은 열망과 충동으로 들떠 있던 시절이 있다.

'라몬의 바다'는 바로 그와 같은 시간을 무대로 한다. 누구도 캐내지 못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큰 진주를 캐내어, 손목이 가냘픈 소년이 아닌 용감하고 훌륭한 청년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라몬.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라몬은 어린 시절, 아이를 공포에 떨게 만들던 쥐가오리 신이 산다는 바닷속 진주를 찾아 떠난다. 신이 내린 진주, 천상의 진주의 발견과 라이벌인 세빌라노의 질투와 음모, 아버지의 죽음, 쥐가오리신과의 대결등 라몬 앞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들과 정면으로 맞서며, 어느 순간 라몬은 스스로 어른이 되었음을 느낀다.

소년의 섬세한 내면묘사가 돋보이는 '라몬의 바다'로 지은이이 '한스 크리스천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그의 다른 책으로는 우리교육에서 얼마전 출간된 '푸른 돌고래 섬'과 '달빛 노래'가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