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포교수의 ‘한국도자기 사랑’…미국인상대 강습회 열어

  • 입력 1999년 8월 9일 19시 21분


‘대학교수에서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전도사로.’

한국계 이민3세로 웨인주립대교수를 지낸 미국인 아서 K. 박 박사. 96년부터 미국의 중고교 교사와 학생들에게 한국 도자기를 가르치는 데 푹 빠져있다.

“올해말이 되면 한국 도자기 강습을 받은 교사들이 아마 950명은 될 겁니다. 이들이 학교로 돌아가 수천명의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해보세요.”

한국말을 못하는 아서 박은 자신의 뿌리를 찾는 방법을 모색하다 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구한말 고종의 시종무관(侍從武官)이었습니다. 지금도 할아버지의 사진을 벽에 걸어두고 있습니다. 한국문화를 공부하다 도자기에 매료됐고 이 아름다움을 미국인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아내인 메리 R. 박(웨인주립대교수)과 함께 미시건,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미국 곳곳에서 74회의 한국도자기 강습회를 열어왔다. 올해안에 32회를 더 열 계획이다. 강습회는 익명의 독지가의 후원으로 마련돼왔다.

아서 박은 미국내 도자기 강습에 그치지 않고 여름이면 가족 교사 학생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요즘은 도자기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슬라이드, 비디오 등의 자료도 만들고 있다. 그는 아예 경기 장흥에 집을 마련해 미국인교사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는 터전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하고는 8일 한국을 떠났다.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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