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금강기행문선」

  • 입력 1999년 7월 25일 16시 40분


▼「금강기행문선」윤석달·이남호 편저/작가정신 펴냄/248쪽 8000원 ▼

금강산은 우리 민족의 천혜의 비경이다. 오죽하면 중국의 소동파도 `원생고려국 일견금강산`(願生高麗國 一見金剛山)이라고 했겠는가. 이제 금강산이 분단 50년만에 `꿈속처럼` 우리앞에 왔다. 아직은 남북관계가 원활치 못하나 `통일로 가는 길`에 금강산은 있다. 금강산의 마지막 민족사적 몫이 통일로 귀결되기를 빈다.

이 책은 고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금강산에 관한 뛰어난 기행문 10편을 가려 뽑아 엮은 것이다. 예로부터 글깨나 한다는 문인들은 하나같이 금강산 유람의 벅찬 감흥을 유려한 문장으로 못남겨 안달이었다. 화가들은 또 어떠하였는가. 겸재 정선은 `실경산수화`의 전범을 오로지 금강산에서 찾았다. 선조들이 남긴 뛰어난 기행문은 바로 문화적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장벽으로 그 맛을 느끼기 쉽지 않았다.

이에 항공대 국어과교수 윤석달씨와 고려대 국어교육과교수로 재직중인 이남호씨가 힘을 모았다. 일반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한글로 옮기고, 고치고, 더러는 생략까지 하는 힘겨운 과정을 거쳤다.

우리는 이제 명문을 읽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금강산을 아무런 제약없이 간접체험하는 즐거움, 그리고 지상에는 없는 또 하나의 금강산을 만나는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

이 책에는 이곡 `동유기` 남효온 `금강산유기` 김창협 `동유기` 이상수 `동행산수기` 한설야 `금강산유기` 정비석 `산정무한` 이광수 `금강산유기`등 10편이 실려 있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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