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시스템 속속 도입…등급별 금리 차등

  • 입력 1999년 5월 31일 18시 53분


치명적인 약점만 없다면 보증이나 담보없이 신용으로만 쉽게 대출을 받을 수있는 은행상품이 늘고 있다.

은행들이 얼마까지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고 금리는 어느 정도인지 찬찬히 살펴보면 의외로 좋은 조건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대출 어떻게 이뤄지나▼

신용대출은 은행이 개인의 신용만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들은 만의 하나라도 돈을 떼이지 않기 위해 개인의 신용도를 판단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평가방식을 운용하고 있다.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이같은 각 은행별 평가표에 따라 신용도를 평가받아야 한다.

국민은행은 직업 주거래실적 재산세납부실적 연체상황 등 5가지 평가항목에 따라 개인의 신용도를 측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신용등급을 A에서 F까지 6단계로 나눠 최저 5백만원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준다. 물론 등급별로 금리도 차등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말부터 신용대출을 위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운용하고 있다. 신용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이 신청서에 작성한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평점이 산출된다. 고객은 신용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금리는 얼마나 적용되는지를 신청즉시 알 수 있다. 최고 평점을 받을 경우 연11.75%에 5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한미은행은 6월3일부터 무보증신용대출 한도를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확대한다. 금리도 현행 13.0∼14.0%에서 12.0∼13.0%로 낮춘다.

▼부가서비스를 살펴보자▼

은행별로 우대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를 잘 알아두면 자신에게 유리한 대출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최대 5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주는 평화은행은 근로자은행답게 근로자고객에 대해서는 일반고객보다 0.25%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또 근로자 멤버십적금을 가입한 고객에게는 2.0%의 금리를 깎아준다.

국민은행은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이 최근 1년동안 하루도 연체하지 않은 경우에는 최고 0.5%까지 금리를 낮춰 추가로 신용대출을 해준다.

조흥은행은 단골고객들에 대해서는 최고 3%까지 금리를 낮춰주기도 한다.

주택은행은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무료로 보험에 들어준다. 무보증으로 대출받은 고객이 질병과 사고등으로 사망하면 보험사가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이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보험사가 보증을 서는 셈이므로 확실하게 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따로 보증인을 세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출받기 힘들다▼

각 은행은 신용만 믿고 대출을 해주는 만큼 신용대출은 담보나 보증인 대출보다 더 철저하게 신용점검을 한다.

특히 은행들이 공유하고 있는 신용정보망에 불량거래자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은 신용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다른 은행에서 이미 일정금액 이상의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경우에도 추가로 신용대출을 받기는 어렵다. 일부 은행들은 소득규모에 비해 카드사용대금이 지나치게 많으면 신용대출을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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