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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9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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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은 11년 동안 서울시 문화과소속 공무원인 서울시립미술관운영팀장이 운영을 맡아왔다. 이 때문에 미술관 전시운영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서울시가 최근 미술관 조직을 개편하기로 하고 미술관장도 공모키로 한 것.
서울시는 인선자문위원회를 통해 이달말까지 3명을 서울시장에게 추천해 최종 결정을 받기로했다. 응모자는 미술평론가 김홍희 김윤수 박래경씨와 서양화가 박광진씨, 장성진 전한국화랑협회이사등 미술인 7명과 관리출신 2명등 모두 9명.
서울시는 총 1천5백23평 규모인 시립미술관을 앞으로 국제적인 미술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하지만 시립미술관이 서울시 문화관광국 산하로 편성돼 관장이 문화관광국장의 지시를 받게 되는 현 직제가 달라지지 않는 한 이 목표달성은 어렵다는게 미술인들의 지적이다. 미술관의 독자적인 운영이 어렵고 기존의 공무원중심 운영체제와 같다는 것.
미술평론가 김영호씨(중앙대교수)는 “프랑스 등 해외에서 시립미술관장은 대개 독자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국내 처럼 시의 한 부서에 소속돼 지시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서울시측은 “미술관 자체운영은 모두 관장이 맡으나 서울시문화사업에 필요할 경우 문화관광국장이 업무를 지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술인들은 “국립현대미술관조차도 핵심업무인 전시기획과 전시운영은 공무원이 장악하고 전문인력들은 전시건의 등 보조업무만 맡는다”며 “전문성 위주의 미술관 운영체제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