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동아연극상/연기상 수상자 4인]

입력 1999-01-15 19:31수정 2009-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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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국씨 환장하다」 강신일씨

“전통있는 동아연극상은 꼭 한번 타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연기 생활에 큰 자극과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강신일씨(39)는 제주도 함덕에서 박광수 감독의 영화 ‘이재수의 난’촬영 도중 수상 소식을 접했다. 연극을 한지는10년이넘었지만영화 출연은 처음인 강씨는 지난해국제연극제와한국연극협회선정 올해 베스트 5에서 연기상을 받아 기량을 인정받은 배우.

극중 ‘김치국씨’를 통해 우리 한민족 모두가 분단 현실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했다고.

경희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강씨는 86년 ‘칠수와 만수’에서 만수역으로 데뷔했으며 ‘변방에 우짖는 새’ ‘늙은 도둑 이야기’ ‘달라진 저승’ ‘얼굴뒤의 얼굴’ 등에 출연했다.

▼「천상시인의 노래」강태기씨

수상자 강태기씨(48)는 요즘 출연중인 ‘카사블랑카여 다시하번’(인간소극장)에 몰입하고 있다. 막이 오르기 직전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그는 “연극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을 받아 기쁘다”면서도 “동아연극상의 전통과 우리 연극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더라도 상이 앞으로 더 커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상을 안겨준 ‘천상시인의 노래’에서 그는 천상병 시인이 고뇌할 수 밖에 없었던 내면의 정신 세계를 관객과 같이 공감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이전에도 작품에서 김소월 이상 등의 배역을 맡은 적이 많다며 시인과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연극학교를 나와 75년 에쿠우스로 데뷔. ‘휘가로의 결혼’ ‘뜨거운 바다’ 등이 대표작.

▼「4천일의 밤」 이현순씨

이현순씨(47)는 87년 무대에 데뷔한 이래 상은 처음.

“결혼하고 나서야 뒤늦게 무대에 섰는데 이처럼 큰 상을 받아 누구보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맘에 드는 배역을 한데다 주위에서 좋은 평가를 내려줘 더없이 고맙습니다.”

이씨는 극단 비파의 대표이자 연출가인 김철리씨의 부인. 김씨도 93년에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탄 적이 있어 부부가 동아연극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4천일의 밤’의 강여사는 12·12사태때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부인역으로 작품 전체를 이끄는 역할. 이씨는 “극중에서 긴 독백이 많았는데 이것이 눈길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주인 푼틸라와 하인 마티」최용민씨

최용민씨(46)는 나이 마흔에 잘 나가던 개인 사업을 그만두고 연극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연극으로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

그는 “연극판에서 순수와 열정, 살아있음의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 상을 계기로 나를 던지는 연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입문한 지 10년도 안돼 이처럼 큰 상을 받아 과분하다고.

지난해 작고한 이낙훈씨가 외삼촌이고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최형인 대표가 최씨의 누나. 두 사람 모두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아 한 집안에서 세 사람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주인 푼틸라…’에서 인간의 이중성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93년 ‘사랑을 찾아서’로 데뷔한 뒤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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