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술계흐름은 「암중모색」…경기침체도 한몫

입력 1999-01-10 19:33수정 2009-09-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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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술계의 흐름은 무얼까.

주요 미술관들의 기획전을 살펴보면 공통 코드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미술계에서는 이에 대해 “미술 위기론이 팽배할만큼 세계적인 쟁점이 없는데다 미술에 대한 해석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물론 IMF로 인한 경기 침체도 그런 상황을 거들고 있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기획전은 ‘근대 조각 공예 건축’전과 ‘아트 앤 아트웨어’이다. 지난해 ‘근대―유화’전에 이어 한국 근대의 조각 공예 건축 부문을 정리하고 ‘아트앤 …’전은 패션과 미술과의 만남, 그 산업적 연계를 짚는다.

올해 ‘건축문화의 해’를 맞아 21세기 한국 건축을 이끌어나갈 젊은 건축가를 주축으로 한 ‘한국 건축의 오늘과 내일’전도 준비 중이다.

일민미술관은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 예술의 가능성과 생명의 조건을 짚는 ‘미메시스(Mimesis·모방)의 정원’(1월26일∼2월28일)과 욕망을 주제로 한 ‘포비아(Phobia·공포증)’전을 꼽는다.

‘미메시스의 정원’은 안수진 최우람 등 5개 팀이 참가, 생명에 관한 테크놀로지 아트를 펼쳐보이며 21세기 미술의 징후를 조망한다. ‘포비아’전은 공포를 주제로 인간 존재의 근원을 묻는 기획.

성곡미술관의 기획전은 ‘코리언 팝아트’(2월) ‘매체의 혁명’전(11월) 등. 이 가운데 ‘매체의 혁명’전은 98년 열렸던 ‘매체와 평면’전의 연장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표현 매체의 확장이 중심 테마다. ‘코리언 팝아트’는 한국의 팝아트를 규명하는 전시로 조영남 등이 참가.

아트선재센터(선재미술관)의 주요 기획전은 ‘한국현대미술의 빛과 바람’(5∼7월)전이다. ‘한국현대미술의…’는 전통 산수화, 모더니즘계열, 민중계열로 나눠 20세기 한국현대미술의 주요 경향을 한자리에 모은다.

금호미술관은 미술관의 문턱을 대폭 낮춘다는 취지에서 어린이날 기획전으로 어린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전시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구땡’전이란 충격적인 기획전도 9월에 열린다.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21세기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성에 대해 솔직해지자는 전시다.

정준모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이즘도 없고 대안도 없는 올해의 미술계는 암중모색기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세계적으로는 손의 회복을 뜻하는 ‘그리는 그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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