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부부 이혼]각계 찬반양론

  • 입력 1999년 1월 8일 19시 16분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李時炯)박사는 “법이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두 사람이 같이 살 수는 없다. 부부의 도리를 이유로 여자에게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탤런트 최불암(崔佛岩)씨도 “두 사람이 모두 행복해질 수 없다면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정책실장은 “이혼을 절실히 원하는 개인에 대해 이혼을 금지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중대한 인권 침해이며 헌법소원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작가 서기원(徐基源)씨는 “두 사람이 모두 70,80대인데 이제 와서 헤어진다고 무슨 실익이 있느냐. 남편과 헤어진다고 해서 할머니의 여생이 행복해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한다. 성균관대 최근덕(崔根德)교수는 “부부는 항상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관계로 이를 폭발시키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로를 당부한다. 미동초등학교 정민표(鄭民杓)교감은 “어려울 때일수록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하는 것이 결혼의 진정한 의미”라고 설명한다.

〈신연수·이철희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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