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 「제2의 워크맨 붐」 예고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8시 40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MP3플레이어가 제2의 워크맨 붐을 일으킬 전망이다.

MP3란 ‘MPEG1 레이어3’의 약자로 오디오용 데이터를 담은 컴퓨터 음악파일. 테이프나 CD 없이도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누구나 쉽게 내려받아 즐길 수 있어서 신세대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착안해 워크맨처럼 들고 다니면서 MP3 음악파일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바로 휴대형 MP3재생기.

새한정보시스템이 1년전쯤 세계 최초로 ‘MP맨’을 상품화한 뒤 디지털웨이 BR네트콤 트루로직 게이트스퀘어 등 벤처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까지 뛰어들었다. 외국에서도 미국 일본의 20여개 기업이 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MP3플레이어 열풍이 세계를 휩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MP3플레이어의 대당 가격은 30만원 안팎으로 약간 부담스러운 편. 그러나 MP3플레이어엔 ‘본전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부가기능들이 있다.

새한정보시스템이 선보인 고급형 모델인 ‘MP―F30’은 내장 마이크를 통해 최대 4시간 분량의 음성을 녹음할 수 있어 휴대형 녹음기로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이 전자수첩기능을 갖추고 있어 1천24명의 전화번호 데이터와 최대 1백만자 분량의 메모정보를 수록해놓고 조회할 수 있다.

디지털웨이가 개발한 ‘엠피오’는 본체에 옵션으로 디지털 카메라 모듈을 달면 디지털 카메라로도 이용할 수 있고 액정화면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특징. 디지털 카메라 모듈을 달더라도 가격이 30만원이 안되는 저가형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옙(Yepp)’은 FM라디오 CD플레이어 헤드폰카세트 등 모든 외부 오디오와 연결해 음악을 녹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더라도 MP3파일을 쉽게 다운로드 받아 감상할 수 있는 방법도 생긴다. 새한정보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동전을 넣으면 원하는 음악파일을 즉시 구입해 감상할 수 있는 음악자판기를 개발해 공공장소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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